일본은 지금 무엇을 생각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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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7, 2013 - Political Sc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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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현재 우리가 듣고 보고 느끼는 일본은 과연 진짜일까?
견고한 겉모습 아래 깊은 속내를 들추어내는 격정 인터뷰!
독도와 종군위안부, 센카쿠열도와 북방영토, 대북정책과 한미일 관계, 동아시아 공동체구상…
모든 이슈들을 묻고 일본의 본심을 듣다

일본은 늘 우리에게 부정의 아이콘이자 따라잡아야 할 롤모델의 두 얼굴이었다. 그러나 최근 그나마 유지되던 이 두 얼굴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다. 한국은 독도와 종군위안부 문제 등 연일 비난 여론을 쏟아내고 일본 역시 우경화의 길을 거침없이 걸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G2시대의 개막으로 그 어느 때보다 한일협력이 절실한 지금, 진정 필요한 것은 뜨거운 가슴을 식혀줄 냉정한 시선일 것이다. 패전 이후 최대의 총체적 위기를 겪고 있는 일본의 현재와 미래를 일본 지성들의 눈을 통해 보다 심층적으로 바라보고자 기획된 이 대담집은 일본이라는 나라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선명하게 촬영해 보여주는 뇌지도이다. 특히나 본심을 이끌어내는 대담한 질문들은 강렬한 긴장감을 연출하며 미리 인터뷰이들의 책과 논문을 샅샅이 탐구한 저자들의 내공을 엿보게 한다.

일본, 정말로 우향우를 향해 갈 것인가...
현재 일본은 과거 어느 때보다 드러내놓고 ‘우향우’를 외치고 있다. 지난 2012년 12월 총선에서 정권을 잡은 자민당 아베 총리는 식민지 지배와 침략의 역사를 사죄한 ‘무라야마 담화’와 위안부 동원강제성과 인권 침해를 인정한 ‘고노 담화’를 수정해야 한다고 이전부터 주장해왔고 총선 공약으로 내걸었던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본격 검토하겠다며 평화헌법 개정과 일본 재무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그에 따라 한국 내에서도 일본의 우경화, 나아가 군국주의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격양되고 있다. 하지만 비난의 소리를 높이기 전에 그러한 우려가 현실로 나타날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부터 냉정하게 저울질해봐야 할 것이다. 누구나 일본의 우경화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지금, 우리는 되물어야 한다. 일본은 정말로 우경화될 것인가? 과연 일본 국민은 그에 찬동할 것인가?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의문을 밝혀줄 열쇠가 될 것이다.

쉽사리 ‘적대적 제휴’에 사로잡히고 마는 한일관계에 필요한 것은...
최근의 일본 여론 조사를 보면 다행스럽게도 아직은 평화헌법 개헌 및 집단적 자위권 행사에 반대하는 일본 국민이 더 많다. 일본 최고 지성들의 현실 인식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이 책 역시 우리의 냉정한 판단에 도움이 될 만하다. 이 책에 등장하는 다양한 목소리들은 다수를 대변함에도 불구하고 우파의 득세로 자칫 묻히기 쉽다는 점에서 특히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무엇보다 한일관계가 그 어떤 관계보다 쉽사리 ‘적대적 제휴’ 현상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요한다. 실상 한일관계는 서로를 적대시하지만 역설적으로 상대의 입지를 강화해주는 적대적 제휴 현상이 만연한 상태라고 해야 할 것이다. 요컨대 일본 우파에 대해 한국 측이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함으로써 이들의 정치력을 오히려 강화시켜주는 셈이다. 때문에 우리는 보다 신중한 태도로 일본의 본심(本心)을 정밀하게 진단해야 할 것이다.

도대체 속을 알 수 없는 일본? 어쩌면 우리가 제대로 묻지 못한 것은 아닌가...
우리는 일본에 대해 흔히 겉 다르고 속 다르다고 불평한다. 하지만 그것은 이미 우리가 일본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질문을 던지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일본의 국가전략부터 동아시아공동체구상, 대북정책과 한미일관계, 전 세계인의 눈이 쏠려 있는 센카쿠열도와 북방영토 문제, 그리고 종군위안부와 독도문제에 이르기까지 모든 뜨거운 이슈를 에두르지 않고 솔직하게, 한편으로 집요하게 묻는다. 그로 인해 돌아오는 답변도 웬만한 역사서나 외교사 한 편을 읽은 듯 각각의 이슈에 대한 과거, 현재, 미래의 흐름을 구체적으로 그려준다. 더욱이 이 책은 전작 《중국의 내일을 묻다》라는 중국 최고 지성들과의 대담집을 통해 때로 돌직구를 마다않고 그들의 감추어짐 속마음을 드러냄으로써 인터뷰의 새로운 경지를 보여준 문정인 교수의 날카로운 분석과 통찰에 더하여 일본의 정치와 외교를 전공한 서승원 교수의 냉철한 일본 인식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깊은 울림을 전해준다. 사실 특유의 ‘다테마에’로 무장한 일본인들에게서 ‘혼네’를 끄집어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저자들은 일본 최고 전략가들의 속내를 끈질기게 들추어냄으로써 일본의 본심을 노출시키고자 했고, 그만큼 사전에 그들의 신념, 철학적 배경과 언행, 저술 등을 꼼꼼하게 살피고 준비했다. 인터뷰라고 생각하기 어려울 만큼 깊게 파고든 내용도 돋보이지만 대화 곳곳에서 엿보이는 진솔함은 이 책을 읽는 재미를 배가시켜준다.

과거로의 회귀는 불가능...
이 책은 모두 4부, 14장으로 구성돼 있다. 먼저 1부는 일본의 중장기적 전략구상에 관한 내용으로, ‘미들파워 외교’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소에야 요시히데(添谷芳秀) 게이오대 동아시아연구소 소장과는 일본의 외교전략 전반을, 육상자위대 중장 출신으로 대표적인 지장(知將)이자 군사전략가인 야마구치 노보루(山口昇) 방위대학교 교수와는 일본의 방위전략을, 유엔 사무차장으로 오래 봉직했던 아카시 야스시(明石康) 조이세프 회장과는 일본의 국제공헌전략을 논하고 있다.
소에야 소장은 “일본의 국력이 정점에 달했을 때조차 일본은 강대국 전략을 취하지 않았는데, 그 근원을 따져보면 과거 군국주의 역사에 있다. 군국주의 경험은 지극히 무겁다. 그 때문에 다양한 복고 논의에도 불구하고 평화헌법과 미일안보를 기반으로 하는 ‘보이지 않는 손’은 여전히 강고하다”라는 발언을 통해 일본 내에 굳게 자리 잡고 있는 반군국주의 정서와 요시다 독트린에 기초한 미일안보 관계 때문에 평화헌법 개정을 통한 군사대국화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함을 주장한다. 야마구치 교수도 비슷한 맥락에서 미일동맹, 전수방위, 문민통제가 밖에서 보는 것보다 훨씬 견고하므로 군사대국화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들려준다. 하지만 그는 일본의 핵무장 가능성에 대해 “일시적 ‘감정’에 휩쓸려 잘못된 선택을 할 위험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다”는 말로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운다.

미국 없는 일본의 미래는 상상조차 할 수 없어...
2부에서는 주요국에 대한 일본의 외교전략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는데, 자유주의적 국제주의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후나바시 요이치(船橋洋一) 전 아사히신문 주필 겸 재단법인 일본재건이니시어티브 이사장과는 미일관계를, 일본 내 중국 연구의 1인자로 손꼽히는 고쿠분 료세이(國分良成) 방위대학교 총장과는 중일관계를, 또한 일본 최고의 동남아 연구가인 시라이시 다카시(白石隆) 정책연구대학원대학 총장과는 대동남아시아 정책을, 도고 가즈히코(東鄕和彦) 교토산업대 세계문제연구소 소장과는 일본과 러시아의 관계를 짚어보고 있다.
일본 외교전략의 두 축은 미일동맹에 대한 충격적이리만큼 확고한 확신과 중국이라는 압도적 위협에 대한 인식으로 요약된다. “미국 없는 일본의 미래를 상상할 수 없다”며 “미국은 여전히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며 미일동맹은 향후 반세기 이상 지속돼야 한다”는 후나바시 이사장의 고백이 놀랍지 않게 들리는 대목이다. 한편 고쿠분 총장의 ‘중국 위협의 본질은 강대해지는 중국 때문이 아니라 정치개혁과 민주화에 실패해 불안정해지는 중국에 있다’라는 관찰은 우리 역시 되새김해볼 만한 인사이트를 제공해준다.

중국보다 민족주의로 무장한 통일한국이 일본에 더 큰 위협...
3부는 우리의 관심이 가장 높은 주제로 일본과 한반도의 관계를 조명하고 있는데, 오코노기 마사오(小此木政夫) 게이오대 명예교수가 한일관계의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해 차분하고 균형 있는 분석을 펼쳐놓는다. 또한 이즈미 하지메(伊豆見元) 시즈오카현립대 교수가 일본의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을, 다나카 히토시(田中均) 일본총합연구소 산하 국제전략연구소 이사장이 2002년 고이즈미 방북과 관련한 생생한 증언과 북한 핵문제 타결을 위한 대안을 설득력 있게 들려준다. 이를 통해 일본이 한반도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과연 일본인납치 문제를 넘어 북한과 수교를 맺을 것인지, 또한 한일관계의 호전을 위해 무엇을 해결해야 하는지 등을 가늠해볼 수 있다. 앞서 2부의 ‘어쩌면 중국보다는 민족주의로 무장한 통일한국이 일본에 더 큰 위협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후나바시 이사장의 놀라울 만큼 솔직한 전망을 염두에 두면서 한 편 한 편 세세하게 뜯어보고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화해를 향한 뜨거운 열정’을 동북아 지역의 진정한 정체성으로 삼는다면...
마지막으로 4부는 일본의 총합안전보장과 미래질서에 대한 탐색을 다각도에서 담고 있다. 이노구치 다카시(猪口孝) 니가타현립대학 총장은 미래의 국제질서를 미식축구에 비유하며 일본이 ‘정상국가’로 거듭나야 함을 외치는 것에 반해, ‘행동하는 양심’으로 불리는 와다 하루키(和田春樹) 도쿄대 명예교수는 ‘동북아 공동의 집’, 즉 동북아공동체구상이 일본에게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고 주장하며 동북아 지역이 침략과 전쟁, 그리고 지배와 굴종의 역사로 점철돼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화해를 향한 뜨거운 열정’이야말로 동북아 지역의 진정한 정체성이 될 수 있다는 역발상의 논리를 내세운다. 더불어 동일본대재해부흥추진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오키베 마코토(五百旗頭まこと) 교수로부터 듣는 동일본대재해에 대한 대응방안, 그리고 고이즈미 내각에서 경제개혁의 선봉장을 섰던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ぞう) 게이오대 교수로부터 듣는 침체 일로에 빠진 일본 경제에 대한 진단 역시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 * *
저자가 서문의 말미에서 밝힌 것처럼 많은 이들이 일본의 오늘에서 한국의 내일을 읽는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 저성장 경제의 불투명한 미래, 파편화되고 무기력한 정치, 그리고 양극화된 미래 비전, 이 모든 것이 우리의 모습과 결코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을 움직이는 사람들, 장차 한국을 움직일 젊은이들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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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the author (2013)

저자 - 문정인
(文正仁) 연세대학 정치외교학과 교수. 미국 듀크대학 아시아태평양연구소 겸임교수로 있다. 연세대학 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메릴랜드대학에서 정치학 석사와 박사를 취득하였다. 연세대학으로 부임하기 전 미국 켄터키대학과 윌리엄스대학, 그리고 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캠퍼스 등에서 12여 년간 교수로 봉직하였다. 이후 연세대학 국제학대학원과 통일연구원 원장, 그리고 대통령자문 동북아시대위원회 위원장과 외교통상부 국제안보대사를 역임한 바 있다. 한국평화학회 회장과 미국 국제정치학회 부회장을 지냈다. 2000년과 2007년 평양에서 개최된 남북정상회담에 특별수행원으로 참가한 유일한 학자로서, 미국, 중국, 일본, 유럽, 중동은 물론 북한에 이르기까지 그 경계를 가늠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하고 폭넓은 인적 연계망을 가진 ‘국제적 마당발’이다.《중국의 내일을 묻다》(2010)를 비롯해 다수의 국ㆍ영문 저서와 편저가 있으며, 영문 계간지 Global Asia의 편집인이자 국제 저명 학술지(SSCI 등재) 10여 개의 편집위원을 맡고 있다.

저자 - 서승원
(徐承元) 고려대학 일어일문학과 교수. 전공분야는 일본 정치외교 및 동아시아 국제관계이며 최근의 주된 관심사는 일본의 외교전략, 중일관계, 한중일관계, 동아시아 지정학 등이다. 고려대 일어일문학과를 졸업하고 경희대 평화복지대학원(GIP)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이후 일본문부성 국비유학생으로 도일하여 일본 게이오대학에서 법학박사(정치학 전공) 학위를 취득하였다.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연구조교수, 일본 간토가쿠인대학 법학부 조교수와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고려대 일본연구센터(인문한국[HK]지원사업 해외지역연구 선정연구소) 정치경제연구실장을 겸하고 있다. 주요 연구업적으로는 《일본의 경제외교와 중국》(2004/일서, 2005년도 오히라마사요시기념상), 《일본의 민주주의》(공저, 2008/일서), 《북풍과 태양: 일본의 경제외교와 중국 1945~2005》(2012), 《저팬리뷰 2012: 3ㆍ11 동일본대지진과 일본》(공편, 2012)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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